<폴른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는 데이비드 발다치의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 네 번 째 작품입니다.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는 아래와 같이 지금까지 총 다섯 편이 출간되었습니다.
195센티미터에 달하는 큰 키와 전직 미식축구 선수다운 거대한 체구, 그리고 과거 미식축구 경기 중에 입은 물리적 충격으로 에이머스 데커는 어떤 것도 잊지 못하는 완벽한 기억력과 공감각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초인적인 사람으로 그려집니다. 거기에 끔찍한 사건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앞서 세 편의 작품으로 주변 인물들을 탄탄히 다지게 된 에이머스 데커. 묘한 기류를 오가는 알렉스 재미슨과 함께 그녀의 언니가 살고 있는, 한때 탄광과 제지 산업으로 번영했으나 지금은 쇠락하여 폭력과 마약만이 들끓는 소도시 배런빌로 향하게 됩니다.
마치 운명처럼 에이머스 데커와 알렉스 재미슨 앞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그리고 그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어딘가 수상한 배런빌의 이웃들.
언제나 감탄을 자아내는, 치밀하고 사건을 넓고 다채롭게 보여주는 데이비드 발다치의 소설 <폴른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입니다.
<책 속 문장>
P.
“피가 어디서 나왔느냐고요? 남자가 어딘가 다른 데서 피를 흘렸고 그걸 여기로 가져와 마룻바닥에 뿌렸다면, 왜 굳이 그런 짓을 했을까요?”
커리가 다시 물었다. “지하실에 있는 남자는요?”
“경찰이냐 아니냐를 물으시는 거죠? 아니라고 한다면, 왜 제복을 입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죽었을까요? 또 하나, 이 집 주인은 누구죠? 두 남자 중 하나일까요? 아니면 누구 다른 사람?”
커리가 수첩을 다시 펼쳐 뭐라고 끄적였다. “다른 건요?”
“음, 여기 검시관이 사망 시각을 확정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내가 오늘 밤 본 광경은 범죄과학수사의 원칙에 비추어볼 때 불가능한 일에 가깝거든요.”
P.
배런빌은 무슨. 망할. 차라리 살인빌이라고 해라.
P.
망할, 내 머릿속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왜 형광 푸른빛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멀미와 목덜미의 솜털이 곤두서는 증상은? 이런 증상들이 일어나기를 데커가 바라진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는 있었다. 이 증상들이 더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는 데커가 생각하기에 전보다 더 나쁜 조짐이었다. 내 뇌가 다시 변하고 있는지도 몰라. 내일이면 또 다른 누구로 변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