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은 혼란스럽다>는 유치함과 웃김, 그 한 끝 차이에 있는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좋게 말하면 생각 없이 봤을 때 웃깁니다. 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좀 아니, 사실 많이 유치합니다.
현실성 없어도 너무 없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백치인 여자 주인공, 김우리.
애초에 리뷰에 ‘지진아 아니냐, 유치원생 아니냐, 순수가 아니라 무지한 거다’라는 후기를 봐서 다짐을 하고 시작해서 그런지, 저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그냥 꼴 보기 싫게 입만 살은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서.
그리고 있는 척 다 하지만 여자 주인공보다 훨씬 더 유치하고 모자라 보이는 남자 주인공, 진유현.
상대적으로 남자 주인공 캐릭터는 여자 주인공만큼 그렇게 매력 있게 그려지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좀 보기 싫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존심 엄청 챙기는, 전형적인 엄친아 남자 주인공.
어지간하면 장르소설은 가차 없이 하차하는데, 이 작품은 그래도 끝까지 봤습니다. 말 그대로 뻘하게 웃기고, 유치한 맛이 있어서 편하게 볼 만 했습니다. 추천, 추천, 추천! 하고 쓰려고 했는데 막상 플랫폼 리뷰들이 썩 좋지가 않아서 추천 드리기 겁나네요. 가볍게 보고 싶은 게 생각나면 관대한 마음으로 한 번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책 속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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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 진유현을 잡은 물고기 취급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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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맑은 우리와 달리 유현은 속이 터졌다.
‘김우리를 어떻게 잡아 놓지.’
이제 알겠다. 이 여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이랑 다름없다. 골치가 아파 다른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그렇게 짜증이 나면 안 만나면 될 텐데.
여자로 머리가 아플 바엔 깔끔히 손을 놓으면 된다는 주의인 유현이었지만 우리를 옭아맬 몇 개의 방법만 떠올릴 뿐, 우리를 만나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