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추천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 나카야마 시치리의 범죄 스릴러 1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 나카야마 시치리의 범죄 스릴러 1

나카야마 시치리(김윤수 번역), 북로드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는 최근 추리 범죄 스릴러 소설 추천작으로 꾸준히 언급되었던 소설 중 하나입니다. 꾸준히 보려고 생각해두었던 작품이 때마침 밀리의 서재에 있는 것을 보고 읽게 되었습니다. 첫 살인 사건부터 몹시 인상적.

일본 한노시, 어느 조용하고 평화롭던 겨울 아침. 신문 배달하던 배달부에 의해 시체가 발견되게 됩니다. 그것도 매우 끔찍한 상태로. 쇠갈고리에 얼굴이 꿰뚫린 알몸의 시체. 시체보더 더 섬뜩한 것은 주변에서 발견된 쪽지였습니다. 딱 봐도 어린 아이의 글씨체.

오늘 개구리를 잡았다. 상자에 넣어 이리저리 가지고 놀았지만 점점 싫증이 났다. 좋은 생각이 났다. 도롱이벌레 모양으로 만들어 보자. 입에 바늘을 꿰어 아주아주 높은 곳에 매달아 보자.

시체로 발견된 여자의 신원은 금방 밝혀집니다. 발견된 건물이 거의 텅 빈 상태라 목격자도, 증거도, 용의자도, 하다못해 참고인조차 없습니다.

“어린아이는 싫증 나거나 혼나지 않는 한, 한 번 마음에 든 놀이를 절대 그만두려 하지 않죠.”

어느 정신 의학 관련 전문가가 방송에 나와서 한 말로 인해 사람들에게 공포심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유아성. 순수함과 잔인함, 그 사이의 것.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장난감처럼 다룬 것일지도 모른다는. 한 마디로 무작위. 누구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그런 공포심.

두 번째 살인 사건도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끔찍합니다. 폐차장 압축기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짓눌려진 시체. 그곳에서 찍힌 사진이 신문에 대서특필하게 되고, 언론은 이 연쇄 살인마에게 ‘개구리 남자’라는 칭호까지 부여합니다.

세 번째 살인 사건은 어린 아이가 당하게 됩니다. 놀이터에서 해부된 형태로 발견된 아이의 시체.

개구리 남자에 대한 한노 시 시민들의 공포, 불안감은 극에 달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전염병이 도시에 퍼진 것처럼 거리에서 자취를 감추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도 꺼리게 됩니다. 경찰에 불만 전화를 거는 것은 물론, 시위를 하기까지 이릅니다. 급기야 경찰서에 무기를 들고 들어와 경찰관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기까지.

일본 형법 제39조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는 단순히 범죄, 스릴러로 끝나는 소비성 소설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일본 형법 제39조와 관련해 ‘심신 미약자의 법적 책임 능력’에 대한 문제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형법 제10조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우리나라도 일본 형법 제39조와 비슷한 조항이 있습니다. 바로 형법 제10조.

심신 미약자라는 이유로 강력범죄에 대한 처벌을 피하는 것.

때때로 음주 운전 기사나, 다른 범죄 관련 뉴스 기사를 볼 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심신 미약, 심신 상실로 인해 처벌을 피하거나 감형 받는 것이 합리적인 것일까요.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머리로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마음이 참 씁쓸해집니다.

역시 여름은 독서의 계절.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두고 느긋하게 범죄스릴러를 읽기에 딱 좋은 날씨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추천드리는 <소설 쯔진천 작가의 무증거 범죄 : 법의학자의 짜임새 있는 범죄 스릴러>도 한 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책 속 문장>

P.
‘어라, 저게 뭐지? ……이?’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순간 바람이 불어왔다.
이상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차가운 공기에 섞인 달고 시큼한 냄새.
물체가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벗겨진 비닐 시트 끝자락이 나부낀다.
흔들. 펄럭펄럭. 흔들. 펄럭펄럭.
문득 공포심이 고개를 쳐들었지만 커져 버린 호기심이 이를 눌렀다. 머리 한편에서 그만두라는 신호가 들리는데도 시로는 비닐 시트 끝자락을 젖혔다. 그러자 비닐 시트는 그 한 부분만 고정돼 있었는지 너무나 쉽게 바람에 날아갔다. 그렇게 해서 드러난 것은…….
실 한 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여자였다.
쇠갈고리에 입이 걸려 있었다.
흔들.
흔들.
자세히 보자 그 입술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다.
아직 숨을 쉬나?
아니다. 떨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수많은 구더기가 입 밖으로 빠져나와 꿈틀거리고 있었다.

P.
“교수님은 이 사건의 범인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여러분도 짐작하셨겠지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유아성이죠.”
“아하, 유아성요.”
“이 쪽지를 보세요. 한자도 없이 히라가나로만 서투르게 쓴 글씨. 완전히 초등학교 저학년이 쓴 것 같은데, 문제는 내용이죠. 남자아이라면 대부분 유아기에 개구리나 뱀을 잡아서 논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 쪽지 주인도 마찬가지로 개구리를 도롱이벌레라고 하면서 기뻐하고 있어요. 원래 이렇게 한 사물을 다른 사물로 보는 것은 아이들 특유의 발상인데 이 인물은 그걸 사람에게까지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시체를 매단 행위 자체가 한 사물을 다른 사물로 보는 아이 같은 발상이라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범인은 외모는 어떻든 간에 정신적으로는 유아성이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사람을 살해하는 상황에서 그러한 유아성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그대로 범인의 인간성을 상징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P.
사람의 목소리는 생활 폐수와 같아서 탁하고 듣기만 해도 역겹다. 대화하는 근처에만 있어도 몸이 진흙탕에 빠진 듯한 불쾌감에 휩싸인다. 주변 사람들도 텔레비전 소음도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들린다. 누가 말을 건네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그도 인사와 같은최소한의 말 이외에는 절대 하지 않았다.
오직 그 사람의 목소리만 달랐다.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는 잡음으로 흘려 넘긴다. 그런데 오늘 들은 잡음 중에 흥미를 끄는 말이 있었다.
‘개구리 남자.’
사람들이 목소리를 낮춰 그 이름을 속삭이고 있었다. 마치 그 이름을 입에 담는 일이 불길한 행위라도 되듯이. 남자와 여자, 그리고 텔레비전조차 개구리 남자란 이름에 떨고 있었다. 그는 그 사실이 유쾌해 견딜 수가 없다.
왜냐하면 바로 자신이 개구리 남자니까.

<당신을 위한 플러스 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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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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