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문화책 추천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 나카야마 시치리의 범죄 스릴러 2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 나카야마 시치리의 범죄 스릴러 2

나카야마 시치리(김윤수 번역), 북로드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은 이전에 소개해 드렸던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선 소설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에서는 성별이나 자산의 많고 적음, 아름다움과 추함, 평소의 행실, 사는 곳, 신체적 특징 등과 전혀 관련 없는. 그저 이름만으로도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끔찍한 것은 범죄 대상인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마치 개구리를 가지고 놀거나 실험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범인을 ‘개구리 남자’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후속작인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은 전작의 사건이 일어나고 약 열 달이 지난 시점입니다. 한노 시에 드디어 평화가 찾아오고, 사람들이 서서히 이 사건을 잊어갈 때.

정신과 의사인 오마에자키 교수의 집이 갑작스럽게 폭파됩니다. 그 안에서 폭발로 인한 것인지 고깃덩어리가 널려있는 것처럼 산산조각 난 시체가 발견됩니다. 그리고 마치 운명처럼 발견된 쪽지.

<오늘은 폭죽을 사왔다.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뭐든지 산산조각 낸다. 굉장하다. 그래서 개구리 안에 넣어서 불을 붙여봤다. 개구리는 불꽃놀이처럼 폭발했다. 옷에 개구리 눈깔이 붙었다.>

그렇게 다시 등장한 개구리 남자.

사건을 쫓는 과정에서 전작에 체포되어 수감되었던 범인들이 치료시설에서 풀려나거나 도망쳐나온 것이 밝혀집니다. 사건을 쫓던 기자는 노숙자로 추정되는 괴한의 습격을 받기도 합니다.

오마에자키 교수에 이어, 황산 탱크 안에서 온 몸이 녹아내려 머리만 남은 시체, 혼잡한 역 속에서 갑자기 달리는 전차 안으로 고꾸라진 시체, 제지소에서 폐자재를 분쇄하는 장치에서 발견된 시체 등. 개구리 남자의 범죄는 계속됩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범행 사건 현장에 남겨진 쪽지. 심지어 이번 범행은 한노 시에 국한된 것도 아닙니다.

“공포라는 놈은 미지와 무방비에서 나와.
무엇이 습격해오는지 정체를 몰라서 무서운 거야.”





<책 속 문장>

P.
마쓰도시 시라카와초 3가에 사는 사람이 갑작스러운 폭발음에 잠에서 깬 것은 11월 16일 새벽 1시 15분이었다.
가시마 고지는 근처에 벼락이라도 떨어졌나 싶어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가 기겁을 했다. 이웃에 사는 오마에자키 집의 창문이 깨지고 안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시마는 급히 신고를 했다. 중앙소방서 대원들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오마에자키 집에서 피어나는 검은 연기가 잦아들어 있었다. 가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집 안으로 진입한 대원은 실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P.
당시 고테가와는 만신창이가 될 만큼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의사가 놀라워할 정도로 빨리 회복해 그럭저럭 직장에 복귀했지만 원형을 되찾기 힘들 정도로 부서진 왼쪽 다리는 여전히 통증이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사건은 해결했지만 많은 것을 잃었다. 얻은 것은 경찰관의 긍지와 각오, 잃은 것은 여성에 대한 애정과 신뢰감, 그리고 인간에 대한 희망. 어엿한 경찰관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의 불신과 절망을 짊어지는 일과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
“너도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것을 빼앗긴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는 잘 알 거야. 방금 전에도 가쓰라기가 말했지? 가슴에 뻥 하고 구멍이 뚫려. 거기에는 으레 분노와 원한이 들어가. 그리고 가슴에 악귀를 키우는 사람은 천천히 복수심에 사로잡히지. 아까 두 사람을 보고 너는 안심했지? 네가 복수심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야.”

P.
“경부님 정도는 아니지만 저도 흉악 사건 피해자 시신을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이번에는 상궤를 한참 벗어났습니다. 시체 손상은 원한 때문에, 해체는 이상 심리로 인해, 혹은 운반하려고 그랬다면 납득이 가지만 이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두부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용해시키다니……. 완전히 인간을 장난감으로 보고 있어요.”
“내가 알기로 인간이라는 존재는 지구상에서 가장 잔혹한 생물이에요. 그중에서도 개구리 남자라는 존재는 인격이 다를 겁니다. 치졸한 범행성명서를 아주 뛰어난 퍼포먼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 그대로 시체를 가지고 놀기 때문에 연출 효과만 노렸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고요.”

P.
오노우에는 취재를 통해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폭로하는 일이 즐거워 견딜 수 없었다. 결국 인간은 바보와 그보다 더 심한 바보, 두 부류밖에 없다. 오노우에가 더 심한 바보에 대한 기사를 쓰면 그걸 읽은 흔한 바보의 자존감은 더 높아진다. 또한 오노우에 자신은 본인을 이해하는 바보라고 평한다. 오노우에가 항상 한 걸음 물러나 사건을 바라보는 이유는 특종에 코가 꿰어 희롱당하는 언론을 객관화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당신을 위한 플러스 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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