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추천찬호께이의 소설 망내인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찬호께이의 소설 망내인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찬호께이(강초아 번역), 한스미디어

얼마 전에 감명깊게 보았던 <13.67>에 이어 홍콩을 배경으로 한 치밀한 추리 미스터리 소설, 찬호께이의 망내인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입니다.

열다섯 살 밖에 되지 않는 소녀 샤오원, 온라인 상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22층 집에서 뛰어내리고 맙니다. 유일한 가족이자 언니 아이는 퇴근길에 동생의 참변을 보게 됩니다. 동생의 자살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아이. 탐정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동생을 괴롭힌 사람들을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온라인, 익명 앞에서 가로막히게 됩니다. 인터넷, 데이터 등 정보 기술에 문외한인 아이. 탐정사무소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아이가 안타까워 한 사람을 소개해줍니다.

정체를 알 수 없고 성경도 괴팍한 아녜. 아이의 의뢰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합니다. 하지만 금방 동생에 대한 악의적인 글을 쓰고 인터넷에 퍼뜨린 사람들의 추정 명단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동생이 언니에게 고백하지 못한 과거까지도 알아냅니다.

아녜에게서 알아낸 동생 샤오원의 과거는 아이가 전혀 알지 못하던 것입니다. 술, 마약, 유흥, 연애, 따돌림, 친구문제까지. 바르고 얌전하다고 생각했던 샤오원의 생각지 못한 모습을 알게 되면서 아이는 충격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전부 오해와 오해, 또 오해로 인해 만들어진 것들.

동생의 죽음 뒤에는 복잡하게 얽히고 얽힌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연 동생을 뛰어내리게 만든 주범은 누구일까요, 또 어떤 사건 때문이었을까요.

작가의 말

『망내인』은 사실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므로 미스터리와 트릭이 없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나는 그 외에도 각 인물의 입장과 생각, 그들의 희로애락을 전달하고 싶었다. 추리에서 독자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용도로 사용되는 인물도 차마 단순한 ‘도구적 인물’로 그릴 수 없었다. 그리고 독자들이 자신들이 2015년의 홍콩이라는 도시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느끼길 바랐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사회 각 계층에서 왔다. 그들이 홍콩 사람 전부를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여러 계층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다. 나는 줄거리를 투과하여 그들 각각의 차이를 보여주려 했다(성공 여부는 각자 판단하시길). 예전에 어느 기자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과거의 홍콩을 주제로 쓴 『13?67』 이후 지금의 홍콩을 주제로 한 소설을 쓸 생각이 없느냐고. 이 작품이 그 질문에 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 문장>

P.
빠앙-.
경찰차 한 대가 아이의 곁을 휙 스쳐갔다. 아이는 날카로운 경적소리에 떨이 판매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났다. 그녀가 살고 있는 환화러우(奐華樓) 아파트 앞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이 생겼나? 그러면서도 아이는 걸음을 재촉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지랖 넓게 남의 일에 끼어 구경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 그녀를 아웃사이더, 외골수, 책벌레라고 부르며 싫어하기도 했다. 아이 자신은 그런 걸 불쾌하게 여기지 않았다. 누구나 자신의 길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에 자기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세상에, 아이! 아이야!”

P.
동생분은 자살했습니다.
샤틴(沙田)에 있는 푸산(富山) 장례식장에서 경찰에게 이 말을 들었을 때 아이는 격분을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 떨려서 제대로 발음도 되지 않는 입으로 “말도 안 돼요”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서” “샤오원이 자살할 리 없어” 따위의 말을 더듬더듬 내뱉었다. 사건을 담당한 청 경장은 쉰 정도 나이에 머리가 희끗하고 깡마른 남자였다. 외모는 약간 건달 같아 보이지만 눈빛이 착실했다. 아이의 히스테릭한 반응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담담한 목소리로 그녀를 위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이가 반박할 수 없는 말을 던졌다.

P.
샤오원은 이 사건 이후로 다시 말수가 적어졌다. 아이는 어떻게 동생을 위로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저 “걱정 마, 언니가 있잖아” “그 나쁜 놈은 법의 심판을 받을 거야” 같은 말만 했다. 아이는 샤오원과 함께 지내려고 상사에게 양해를 구해 이틀 휴가를 받았다. 반년 전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휴가를 거의 써버린 터라 이틀 넘게 샤오원과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다. 어쩔 수 없이 퇴근하면 되도록 빨리 집으로 돌아오려고 애쓰는 것이 아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P.
아이가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생각했을 때, 샤오원은 22층 아파트 창문에서 뛰어내렸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이는 동생이 자살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보기에 사건은 조용해지고 있었고, 일상은 다시 궤도에 올라야 마땅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샤오원은 자살할 리 없어요! 분명히 누군가가 샤오원을 죽인 거예요…….”
아이는 영안실에서 ‘자살’이라는 청 경장의 말에 격렬하게 반발했다.
“동생분이 자살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습니다.”

P.
모 탐정의 말은 싸늘한 칼날처럼 날카롭게 아이의 영혼을 찔렀다. 아이의 등골을 타고 오싹한 한기가 내달렸다.
“그게 사실이라면…….”
모 탐정이 다시 심호흡을 하고 말을 이었다.
“이건 일종의 살인입니다.”

<당신을 위한 플러스 알파>

+[기자수첩] 망내인, 정보보안이라는 새로운 리터러시를 제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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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독서] 권수는 적지만 대단한 책들을 읽었던 것이다
찬호께이의 망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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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집순이 푸숑🥕 영화, 음악, 그리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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