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추천샐리 루니의 소설 '노멀 피플' : 사랑, 우정, 성장

샐리 루니의 소설 ‘노멀 피플’ : 사랑, 우정, 성장

샐리 루니(김희용 번역), arte(아르테)

27세의 나이에 세계적 문학상인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샐리 루니의 소설 ‘노멀 피플’ 입니다. 책이 유명해진 후에 12부작 영국 드라마화 되었다고도 합니다. 잠깐만 보고 자야지, 하고 밤 10시에 시작해서 새벽 2시까지 쉬지 않고 본 소설.

영드추천] 현지 화제작 영국 드라마 노멀 피플 (Normal People) : 네이버 블로그
샐리 루니의 소설 ‘노멀 피플’ : 드라마 노멀 피플(NORMAL PEOPLE)

동네에서 알아주는 엄청난 부자이며 성적도 뛰어난 메리앤은 심술궂고 오만하다는 평을 들으며, 학교에서 항상 혼자입니다. 원치 않게 따돌림을 당하는 게 아니라 혼자인 것을 즐기는 듯한 메리앤. 메리앤의 진정한 모습을 아는 사람은 오직 코넬뿐입니다. 메리앤은 코넬과 있을 때면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그것은 코넬 또한 마찬가지.

학교에서 항상 혼자 지내는 메리앤, 사람들에게 항상 둘러 싸여져 있는 코넬. 코넬은 친구들의 시선이 두려워 용기를 내지 못하고 메리앤과 만나는 것을 숨깁니다. 급기야는 다른 여자와 졸업 무도회에 가려고 할 정도. 이 일로 메리앤은 코넬에게 큰 상처를 받고 학교를 자퇴해버리기도 합니다. 코넬은 학교를 떠나고 연락이 안 되는 메리앤을 생각하며 공허함과 상실감을 느끼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입니다.

메리앤과 코넬은 대학생이 되어 파티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제 두 사람은 정 반대. 코넬은 대학에서 아웃사이더가 되어 있었고, 메리앤은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사람이 되어 있던 것. 다시 만나게 된 파티에서 코넬은 메리앤에게 사과를 하괴 됩니다.

친구로 다시 시작하게 된, 메리앤과 코넬. 두 사람만 있을 때, 함께 있을 때는 마치 평범한 사람이 된 것처럼. 편안함과 용서, 이해를 받게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스며들듯이 시작되는 두 사람의 사랑. 헤어짐, 망가짐, 상처를 반복해가며 성장하는 메리앤과 코넬. 두 사람을 서로를 구원할 수도 있으며 나락에 떨어트리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결정들을 내리고,
그러고 나면 삶 전체가 달라져. 재미있는 일이지.”

“메리앤, 나는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아니지만
하느님이 날 위해 너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책 속 문장>

P.
요 전날 나 좋아한다고 했잖아. 부엌에서 학교 얘기 하다가.
응.
친구 같은 걸로 그렇다는 말이야?
그녀는 무릎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창문으로 흘러들어오는 햇살 속에서 코듀로이 치마에 드문드문 보풀이 일어 있는 게 보였다.
아니, 그냥 친구로만은 아니야.

P.
그는 자신이 메리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기 위해, 그 생각을 종이 위에 몇 번이고 적어보았다. 그녀가 어떤 모습인지, 그녀가 어떻게 말하는지를 글로 정확히 묘사하고 싶은 욕망에 그는 가슴이 뭉클하다. 그녀의 머리카락과 옷. 점심시간에 그녀가 학교 구내식당에서 읽는, 민트 색 책등에 표지에는 어두운 분위기의 프랑스 그림이 그려져 있는 『스완네 집 쪽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그녀의 긴 손가락. 그녀는 다른 아이들과 같은 종류의 삶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

P.
나는 너 때문에 정말 행복해. 그는 그렇게 말한 다음,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이렇게 덧붙인다. 사랑해.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진심이야. 그녀는 다시 눈물이 가득 차올라 두 눈을 감는다. 그녀는 심지어 훗날 기억 속에서도 이 순간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강렬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고, 이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사람에게든 사랑받을 만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처음으로 그녀에게 새로운 삶이 열렸다.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녀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 그게 내 삶의 시작이었어.

P.
결국에는 그녀를 가엾게 여겼지만, 그녀에게 혐오감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 그녀는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그를 불쌍하게 여기고 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그녀와 섹스를 했고, 그것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안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 사실은 그녀에 대해서보다는, 아마도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일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P.
코넬은 멈칫했다가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 이것은 아마도 에릭이 그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소름끼치는 말이었을 것이다. 그 말이 그의 삶을 끝장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순간 그는 자신의 행복과 다른 한 사람의 행복을 희생해 지켰던 비밀이 줄곧 시시하고 가치 없는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그와 메리앤은 손을 맞잡고 학교 복도를 따라 걸을 수도 있었다. 그런다고 어떤 무서운 결과가 뒤따랐을까? 설마. 아무도 관심 없었다.

P.
2주 후, 모든 게 끝났다. 두 사람은 헤어졌다. 그때쯤 코넬은 너무 기진맥진하고 비참해서 어떤 반응조차 보이지 못했다. 느닷없이 울음이 터지거나 공황 발작이 일어났지만, 그런 상황은 그의 내부 어딘가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외부에서 불시에 그를 덮치는 것 같았다. 내적으로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P.
누군가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떤 결정들을 내리고, 그러고 나면 삶 전체가 달라진다는 건 재미있는 일이야. 지금 우리는 사소한 결정들로도 삶이 크게 바뀔 수 있는 그런 기묘한 나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지금껏 넌 나한테 대체로 아주 좋은 영향을 미쳤고, 나는 내가 확실히 더 나은 사람이 된 기분이 들어. 네 덕분이지.

<당신을 위한 플러스 알파>

+[양근애의 문화톡톡] 사랑과 그 적들- <노멀 피플>
+당신의 삶을 구원할 사랑은 있다…소설 ‘노멀 피플’
+아일랜드판 ‘갑돌이와 갑순이’ – 노멀 피플
+[기자의 독서]’노멀 피플’
+은모든 작가의 짧은 소설 ‘안락’ : 어떻게 죽을 것인가
+강화길 작가의 짧은 소설 ‘다정한 유전’

[노멀 피플] ‘밀레니얼 세대의 샐린저’ 샐리 루니의 작품을 꼭 만나보세요
- 광고 -
푸숑
푸숑
방구석 집순이 푸숑🥕 영화, 음악, 그리고 책

답글 남기기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 광고 -

인기 글

- 광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