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추천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 진정한 자유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 진정한 자유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이재형 번역), 문예출판사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를 대표하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Νίκος Καζαντζάκης, 1883–1957)의 대표작 ‘그리스인 조르바’ 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소탈하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게 만든 작품으로 꼽힙니다.

원작 제목은 원제는 Βίος και Πολιτεία του Αλέξη Ζορμπά (알렉시스 조르바스의 삶과 모험, Vios ke politia tou alexi zorba)이라고 합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것은 영어 제목을 따로 또 번역한 것. 참고로 그리스어를 바로 번역할 수가 없어, 그리스어-프랑스어-영어-한국어로 4단계를 거쳐 중역이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픽사베이 ‘그리스인 조르바의 배경인 크레타 섬’

‘나’ 고향 크레타 섬의 해안에서 갈탄광을 열어 광산을 운영해보겠다는 계획을 세우던 중에 ‘조르바’와 만나게 됩니다. 조르바에게는 ‘보스’라고 불리게 됩니다(번역본에 따라서는 ‘젊은 두목’이라고 부르기도). 진리에만 갇혀 있는, 금욕적인 불교 신자로서 붓다에 관한 글을 쓰고 공부하는 지식인으로 나옵니다. 광산 운영 계획과 다르게 체질에 맞지 않은지, 초반 조르바에게 광산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조르바’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 수년간 여러 일을 전전하다가 ‘나’를 만나게 됩니다. 모든 면에서 ‘나’와 반대되는 인물. 자유롭고 즉흥적이며, 때로는 초인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기분에 취하면 혼자 일어나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이성적으로 살아가던 ‘나’가 점점 육체적이고 본능적인 조르바의 생각과 행동에 자연스럽게 끌리게 되는 과정을 담은 책인 ‘그리스인 조르바’. 먹고 마시며 사랑하는, 단순하지만 치열한 삶을 사는 조르바와 함께 절대적 자유를 성찰하게 되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하는데.

일단, 1946년 정도에 쓰인 책이라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해도 여러가지 조르바의 말에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시대착오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 세계문학이고. 조르바는 과연 상남자인가. 아래 발췌에는 뺐으나, 조르바의 대사가 굉장히 여성비하적이고 남성우월주의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듯 합니다. 그런 점이 꾸준히 여기저기 지적되고 있는 것도 있고.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배경으로 한 영화 ‘희랍인 조르바(Zorba The Greek, Alexis Zorbas, 1964)’ 입니다. 무려 1964년 영화. 소설 속에서는 이름이 따로 나오지 않으나, 영화에서는 임의로 ‘버질’이란 이름을 가진 인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조르바가 버질과 함꼐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고.

<책 속 문장>

P.
“알렉시스 조르바라고 하오. 내가 꺽다리 수도사랑 좀 비슷하게 키가 멀쑥한 데다가 핫케이크처럼 납작한 얼굴이 멀리서도 보인다는 이유로 나를 제빵사용 대삽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든지 말든지 내버려둡니다! 다른 별명도 있어요. 한때는 볶은 해바라기 씨를 팔러 다녔기에 간단한 식사라는 별명을 얻었고, 가는 데마다 개판을 쳐서 노균병이라고 불리기도 했지요. 다른 별명도 많은데, 그건 다음으로 미룹시다······.”

P.
나는 생각했다. 그래, 그게 자유야. 열정을 품는 것, 금화를 한 푼 두 푼 모으는 것, 그러다가 갑자기 열정을 버리고 그동안 모아온 금화를 사방에 뿌려버리는 것!
하나의 열정에서 벗어나 더 고상한 열정을 품는 것······. 그러나 그것 역시 예속이 아닐까? 소신을 위해, 종족을 위해, 하느님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 우리가 높은 곳을 지향하면 할수록 우리를 묶는 노예의 사슬은 점점 더 길어지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더 넓은 곳으로 나가 깡충깡충 뛰어다니다가 사슬의 한계에 도달하지도 못한 채 죽어버릴 수도 있다. 이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자유일까?

P.
“음,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보스······.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니까요. 심지어는 현명한 솔로몬조차 어쩌지 못하는 일도 있으니까요. 언젠가 작은 마을에 들렀는데, 아흔 살 먹은 할아버지 한 분이 아몬드나무를 심더군요. 그래서 물었지요. ‘아몬드나무 심으시네요, 할아버지?’ 그러자 할아버지는 여전히 허리를 숙인 채 대답하더군요. ‘응, 얘야. 난 영원히 살 것처럼 산단다.’ 그래서 나도 말했죠. ‘전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산답니다.’ 우리 두 사람 중에서 누구 말이 옳을까요, 보스?”

P.
나는 화살에 꿰뚫린 심장이 그려진 향기 나는 조르바의 편지를 손에 든 채 그와 함께 보냈던 인간미 풍기는 나날들을 회상했다. 조르바 옆에서 보낸 시간은 새로운 향기를 풍겼다. 그것은 단순히 사건의 산술적 연속도 아니었고, 해결할 수 없는 철학적 문제도 아니었다. 나는 따뜻하고 고운 모래가 내 손가락을 간질이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나는 중얼거렸다. “조르바에게 무한한 감사를! 그는 내 안에서 떨고 있는 추상적 관념에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육체를 부여했어. 그가 옆에 없으면 난 다시 추워서 떨게 될 거야.”

P.
우리의 화제가 음식 쪽으로 옮겨가더니 바뀌지 않는 걸로 보아 우리는 몹시 시장했던 게 틀림없다.
“영감님은 무슨 음식을 제일 좋아하십니까?”
“다 잘 먹지요. 이 음식은 맛있고 저 음식은 맛없어, 라고 말하는 건 큰 죄악이지요.”
“왜요? 어떤 음식은 좋아하고 어떤 음식은 싫어해서는 안 되는 겁니까?”
“절대 안 됩니다.”
“왜지요?”
“굶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나는 부끄러워져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 마음은 그런 연민의 높이에 이른 적이 결코 없었던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 by 니코스 카잔차키스 한번에 끝내기

<당신을 위한 플러스 알파>

+[서믿음의 책 한 모금] 그리스인 조르바의 자유를 꿈꾸며…
+영원한 자유인 ‘그리스인 조르바’를 탄생 시킨 섬 [박윤정의 칼리메라 그리스!]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Opinion] 자유에게서 자유롭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 그리스인 조르바 [도서]
+[2020 세상 읽기] 나훈아 vs 조르바 vs 이백
+앵무새 죽이기 : 하퍼 리의 소설, 인종차별의 교과서

- 광고 -
푸숑
푸숑
방구석 집순이 푸숑🥕 영화, 음악, 그리고 책

답글 남기기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 광고 -

인기 글

- 광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