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 로커 (The Hurt Locker, 2008)
<마블 시리즈>에서 호크 아이 역을 맡은 제레미 레너와 캡틴 아메리카, 팔콘 역을 맡으며 유명해진 안소니 마키 주연의 영화 허트 로커 (The Hurt Locker, 2008). 포스터에 나와있는 것처럼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참고로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게 된 작품.
하도 긴장하면서 봤더니 몸이 다 아프네
– 이동진 (★★★★☆)
서스펜스는 시한폭탄처럼
– 박평식 (★★★★)
“전투의 격렬함은 마약과도 같아서,
종종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된다
(The rush of battle is a potent and often lethal addiction,
for war is a drug).”
영화 <허트 로커>는 이라크 바그다드에 투입된 미국 특수부대 폭발물 해체반의 시한폭탄 같은 삶을 그린 리얼리즘 전쟁 액션 드라마. 영화 속에서 해체한 폭탄의 개수만 873개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놀라운 갯수인데, 격려를 하러 왔던 대령도 감탄하는 것을 보면 폭탄물 해체에 발군의 실력을 가진 듯.
참혹하고 끝없는 전쟁 속에서 결국 무너져버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폭발물 처리 요원인 윌리엄 제임스 중사는 전쟁 특유의 긴장감과 살아남았을 때의 희열에 마약처럼 중독되어 위험천만한 행동까지 저지르면서 폭탄을 해체한다. 그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임무 중 위험하니 철수하자는 샌본 하사의 권고를 무시하고 교신을 끊어버리는가 하면 이상한 포인트에서 이상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무전기를 내팽개친 것으로 인해 중사이면서, 하사에게 뺨을 맞기도 한다.
한편 자신과 면식이 있던 이라크 소년이 테러범에게 살해당하자 밤중에 기지를 무단이탈하여 복수할 대상을 찾아 민가를 무작정 쏘다니지만 사실 살해당한 소년은 다른 인물이었고 자신이 아는 소년은 사실 멀쩡히 살아있다는 게 밝혀지나 제임스는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평소처럼 살갑게 말을 거는 소년을 철저하게 무시한다.
복무를 마치고 본국에 돌아온 후 가족과 같이 평화롭게 살게 되지만 미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일상 속에서 무료함을 느끼다 결국 이런 자신의 기분을 갓난 아들에게 고백하고 다시 파병을 떠나 전장으로 복귀하는 엔딩으로 끝난다.
제목 Hurt Locker는 미군에서 쓰이는 슬랭으로 ‘벗어나기 어려운 물리적 또는 감정적인 고통의 기간’이라는 뜻으로 전쟁으로 인한 부상, 패배,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을 겪은 뒤 그 충격이나 고통, 우울감 등으로부터 심리적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헤맬 때 “허트 로커에 갇혔다”라고 표현한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PTSD. 영화 작가 마크 볼은 이 작품에서 허트 로커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뜻한다고 말했다. 폭탄이 터지기 직전에 그걸 깨달은 병사가 바로 ‘허트 로커’ 상황에 있다는 것이다.
A well-acted, intensely shot, action filled war epic, Kathryn Bigelow’s The Hurt Locker is thus far the best of the recent dramatizations of the Iraq War.
잘 연기되고 강렬하고 액션이 가득한 전쟁 서사시인 캐서린 비글로우의 허트 로커는 지금까지 이라크 전쟁의 최근 각색 중 최고입니다.
영화 허트 로커 (The Hurt Locker, 2008)
개요 : 전쟁, 액션, 드라마 (130분)
감독 : 캐서린 비글로우
출연진 : 제레미 레너, 안소니 마키, 랄프 파인즈, 가이 피어스, 브라이언 게러티 등
줄거리 : 이라크에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폭발물 제거반 EOD팀.
작전 도중 폭발 사고로 분대장을 잃은 팀에 새로운 분대장 ‘제임스’가 부임하지만, 폭탄보다 더 위험한 단독적인 행동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데… 제대까지 남은 시간 D-38. 기꺼이 킬존을 선택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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