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책 추천(SF 소설 추천)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SF 소설 추천)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지구 끝의 온실. 2058년, 세상은 살아있는 유기체의 생명을 앗아가는 더스트가 휩쓸게 되고. 더스트에 내성이 있는 사람들만 살아남거나, 돔을 씌운 도시를 만들어 더스트를 피해 살게 되는데.

사람들은 살아남고, 또 돔을 유지하기 위해서 살인은 물론이거니와 인신매매 같은 극아무도한 짓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내성이 있는 사람들은 피를 뽑히는 등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나오미는 언니 아마라와 함께 실험실에서 나와 떠도는 신세.

그러던 중에 발견하게 된 어느 숲속의 마을. 프림 빌리지.

“도대체 어떻게 이런 곳이 있는 거예요?
다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돔 바깥에서는, 모두 다 죽었다고요.”

프림 빌리지는 그 동안 나오미와 아마라의 삶을 위협하던 더스트와 도시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곳이었다. 각자 자기 맡은 일을 하고, 마을에 있는 온실을 지키기 위해 살아간다는데. 나오미의 눈에는 마을의 리더인 지수와 온실 속에 사는 레이첼의 알쏭달쏭 묘한 관계가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삶이란 게 그렇듯. 평화는 계속되지 않는다.

숲 가장자리에서 계속해서 침입자가 보이고, 끝내 프림 빌리지에 대한 정보를 팔아 돔이 씌워진 도시의 입주권을 받아내는 사람들도 생기기 시작한다.

지구 끝의 온실 카드뉴스3
지구 끝의 온실 카드 뉴스 중에서

『지구 끝의 온실』은 시시각각 망해가는 세상에서도 기어이 희망을 찾아 나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흔히 과학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복잡한 수식과 데이터로 이루어진 과학적 접근은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

“2064년에 시작된 세계 더스트대응협의체의 디스어셈블러 광역 살포를 통해 2070년 5월 완전 종식되었다.” 이 건조한 문장에서 목숨을 걸고 모스바나를 세계에 퍼트린 프림 빌리지 사람들의 대책 없는 희망과 서로를 향한 마음을 찾아볼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소설은 과학의 영광에 가려졌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애틋하고 소중한 마음들을 발굴해낸다. 때론 과학보다 무모한 믿음이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데려다준다. – YES24 리뷰 중에서

지구 끝의 온실 속 문장

P.
아영은 그렇게 느리고 꾸물거리는 것들이 멀리 퍼져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천천히 잠식하지만 강력한 것들,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정원을 다 뒤덮어버리는 식물처럼. 그런 생물들에는 무시무시한 힘과 놀라운 생명력이, 기묘한 이야기들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영은 어린 시절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P.
“좋아요. 딱 한 번만 더 이야기를 해볼게요. 어쩌면 당신이 말한 정원의 주인은 제가 아는 사람일지도 몰라요. 당신은 답을 아직 알지는 못하지만, 답을 찾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지요. 그곳으로 가겠다는 생각도 있고요.”

P.
“지금부터는 실험을 해야 해. 내가 가르쳐준 것, 그리고 우리가 마을에서 해온 것들을 기억해. 이번에는 우리가 가는 곳 전부가 이 숲이고 온실인 거야. 돔 안이 아니라 바깥을 바꾸는거야. 최대한 멀리 가. 가서 또다른 프림 빌리지를 만들어. 알겠지?”

P.
어떤 기묘하고 아름다운 현상을 발견하고, 그 현상의 근거를 끈질기게 쫓아가보는 것 역시 하나의 유효한 과학적 방법론일지 모른다. 실패할 수도 있지만, 어쩌면 대부분은 실패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가보지 않으면 발견하지 못할 놀라운 진실을 그 길에서 찾게 될지도 모른다고, 아영은 그렇게 생각했다.

<당신을 위한 플러스 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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