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윅
(Hedwig and the Angry Inch, 2001)
뮤지컬 영화 헤드윅 (Hedwig and the Angry Inch, 2001)
개요 : 뮤지콜, 코미디, 드라마 (91분)
감독 : 존 카메론 미첼
출연 : 존 카메론 미첼, 마이클 피트, 미리암 쇼어, 스티븐 트래스크 등
줄거리 : 내게 남은 것은 1인치의 사랑과 열정!
세계적인 록스타 ‘토미’의 공연을 쫓아 변두리 바를 전전하며 미행 투어를 펼치는 ‘헤드윅’과 ‘앵그리 인치’ 밴드. 과거 ‘토미’와 애틋한 사랑을 나눴던 그녀는 배신당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전부와도 같았던 음악마저 그에게 빼앗긴다. 불행했던 유년시절부터 실패한 사랑까지… 자신의 기구한 삶과 잃어버린 반쪽을 위해 노래하는 그녀.
과연 그녀는 진실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본래 유명 뮤지컬이었으나. 2001년 존 카메론 미첼 감독,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 약 600만 달러 예산으로 제작되었으나, 수익은 그에 못 미치는 360만 달러에 그쳤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2002년 8월 9일, 달랑 4개 상영관에서 개봉하여 2만5,300명 관객을 기록하며 꽤 선전한 편.
뮤지컬과의 차이로 크게 세 가지 정도 있다.
배경의 차이 : 뮤지컬 헤드윅은 토미의 공연장 옆 리버뷰호텔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에 비해, 영화 헤드윅은 그 무대가 계속 바뀐다. 이는 한정된 장소로 인해 이야기로서만 배경시점을 표현하는 뮤지컬의 한계와 영화의 특정상 토미에게 집착하는 헤드윅의 성격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토미라는 인물의 실존 등장 유무 : 뮤지컬 헤드윅의 경우 헤드윅이 청중에 이야기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토미라는 인물을 따로 쓰지않고 헤드윅이 곧 토미를 연기한다. 하지만 영화 헤드윅에선 토미를 개별된 인물로 만들었다. 하기야 뮤지컬은 거의 1인극에 가까우니 그렇다쳐도 영화의 흐름상 헤드윅이 토미를 동시에 맡을 경우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즈학의 입장과 성별논란 : 뮤지컬에선 헤드윅이 자신의 입으로 크로아티아의 드랙퀸인 남편 이츠학이라며 남자라고 제대로 설명해주지만 영화의 경우 그 설명이 애매모호하다. 하지만 일단 본래 설정(여장남자)을 생각해보면 영화의 이츠학도 정황상 남자이다. 다만 확실히 말하면 영화에서는 정확히 뭐라고 찝어말해주질 않는다.
뮤지컬의 이츠학은 침체되어있고 구석에 찌그러져 간간히 노래 코러스나 헤드윅의 시중을 들 뿐이지만 영화의 이츠학은 이보다 좀더 활발하게 그려진다. 헤드윅에게 화내고 반발하는 모습도 종종 볼수 있는데 그건 아마 뮤지컬 상의 시점은 영화의 가장 후반부로 이츠학이 헤드윅에게 학을 떼여 탈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꽤나 자기맘대로 하기 좋아하고 성질 나쁜데다 도도하기 짝이 없는 헤드윅 때문에 이미 밴드, 특히 이츠학의 경우 거의 자포자기 하고 넋을 놓다시피한 상태.
사실 헤드윅 자신도 처음부터 그러한 성심을 가진 것은 아니고 여태까지 살아온 삶이 하도 박복하고 기구하다 보니 그렇게 성격이 꼬여버린 것. 한 사람의 삶에 일어났다고 하기에 믿기지 않을 만큼 일을 당하니까 뒤틀릴 수밖에.
이 사람의 어릴 적으로 돌아가 여태까지의 일을 읊어보면
-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날 태어나서 공산진영인 동독으로 넘어감
- 한창 어린 소년시절 미군 아버지를 포함한 수많은 남자들에게 성추행 및 폭행을 당함
- 20대 중반 한 미군과 눈이 맞아 결혼하기 위해 불법 성전환수술을 감행
- 그러나 미국 가서 버림받았다. 더군다나 그 날은 바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날.
- 딱히 할만한 일이 없기에 간단한 아르바이트와 매춘을 일삼다가 자기가 베이비시터 아르바이트하던 장교 집의 큰아들 토미를 만나 같이 음악활동을 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드디어 인정받고 서로 사랑하나 싶더니, 이 녀석도 헤드윅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고는 두려워서 결국 줄행랑. 헤드윅은 또 버림 받았다.
- 문제는 이 토미 놈이 헤드윅이 여태 작곡한 곡으로 대 히트. 얼굴도 반반하고 인기도 천정부지로 올라가니 헤드윅은 그야말로 복장터지는 상태.
- 그러다 다시 헤드윅과 손잡으려고 리무진 끌고 와선 마약하고 술마시다 버스에 처박질해서 스캔들이 터짐. 여기서 토미는 공식적으로 헤드윅에 대해 부인.
물론 허구의 인물이긴 하나 전생에 나라라도 팔아먹었는지 성폭행, 불법성전환, 매춘 등등 한 사람의 인생에 다 일어나기에도 벅찬 일들이 몰아치다보니 결국 성격이 막장에 치닫은 것. 그래서 사연을 다 듣고나면 헤드윅이 짜증내고 버럭거리는 모습도 어찌 보면 짠하다.
헤드윅 로빈슨
본명은 한셀 슈미트. 로빈슨은 루터의 성. 헤드윅이라는 이름은 이민할 적에 어머니에게 받은 이름. 동 베를린에서 살았으나, 성전환 수술을 위해 6인치에서 5인치를 잘라낸 후 그곳이 아물어버리는 바람에 여자도 남자도 아닌 사람이 되었다. 원래는 토미와 같이 활동했으나 그가 떠난 후 앵그리인치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토미의 뒤를 쫓기 바쁘다. 헤드윅이 토미를 쫓는 이유는 저작권 뿐만이 아니라 그를 운명의 반쪽이라 여겼으나 떠나버린 그를 향한 증오때문이기도 하다.
파격적이고 원색적인 색의 옷을 자주 입으며 헤드윅의 트레이드 마크는 양옆으로 롤업한 장발의 금발가발. 도도하고 거만하며 날카롭고 거친 성격이다.
운명의 반쪽을 찾는 것이 목표이며 그 과정에서 루터, 토미, 이츠학 등에게 상처입기를 거듭하다가 폭주하나, 그 끝에서 토미가 부르는 Wicked Little Town(Reprise)에 담긴 어리고 철없던 자신에 대한 사죄, 이제 스스로의 길을 찾아 떠나라는 격려와 다독임을 마주한 후 자신이 붙잡고 있던 모든 집착을 놓는다.

Hedwig and the Angry Inch may very well be the next Rocky Horror midnight movie. It not only knows how to rock, but Hedwig’s story has an emotional poignancy.
Hedwig and Angry Inch는 다음 Rocky Horror 자정 영화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어떻게 흔들어야 하는지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Hedwig의 이야기에는 감정적 신랄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