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문화책 추천(스릴러 소설) 사형에 이르는 병 / 구시키 리우

(스릴러 소설) 사형에 이르는 병 / 구시키 리우

구시키 리우(현정수 번역), 에이치

사형에 이르는 병

구시키 리우의 <사형에 이르는 병>. 책 제목부터 강렬하다.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삼류 지방대생 마사야에게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것은 24명이나 살인한, 희대의 연쇄살인마 하이무라 야마토가 감옥에서 보낸 편지였다. 그리고 마사야는 무언가에 홀리 듯이 감옥으로 향하고, 하이무라 야마토를 면회하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내 죄는 인정하지만, 마지막 한 건만은 누명이다.
그것을 증명해주지 않겠나?”

“마지막 그 여자는 내가 죽인 게 아니야.”

하이무라 야마토는 마사야에게 유난히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어릴 적 동네의 한 빵집 주인이었다. 대학에서도 방황하고, 취업도, 면접도, 인간 관계도 절망적인 상황이었던 마사야는 하이무라의 부탁에 응하게 된다.

그리고 하이무라의 변호사가 보내주는 자료와 하이무라의 편지, 면회에서 나누었던 대화를 통해 하이무라의 주변 사람들과 사건의 관계자들을 만나며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하이무라가 그런 짓을 저지를 줄 알았다며 고개를 내젓는 친척들, 절대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을 리가 없다며 서명운동까지 했던 동네 주민들과 빵집 단골들, 심지어 하이무라가 하는 짓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넘어갔다는 여자도 있다.

점점 하이무라의 내면으로 깊숙하게 빠져드는 마사야. 그리고 하이무라의 과거를 조사해 나갈수록 마사야는 자신과 하이무라의 관계에도 무언가 깊은 연결 고리가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되는데.

<사형에 이르는 병. 책 속 문장>

P.
마사야 군이 옛날 그대로라서 기뻤습니다.
당신 스스로가 자각하고 있겠습니다만, 그 무렵의 당신은 특별한 존재이며, 특별한 아이였습니다.
제가 1심에서 사형 판결을 받자마자 곧바로 법학부에 들어갔다던 당신의 존재를 떠올린 것은 마사야 군에게는 불운이었겠지요. 하지만 당신의 눈으로 꼭 판단해주었으면 합니다.
저는 사형을 받을 만한 인간입니다. 누구보다 스스로가 알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에 풀어놓아도 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굳이 이렇게 적습니다.
저는 입건된 8건의 살인으로만 재판을 받고, 사형대에 매달려야 합니다.
결코 9건의 살인으로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됩니다.

P.
문득 마사야의 손이 멎었다. 그의 눈은 한 장의 사진에 빨려 들어갔다.
단체 사진이었다. 10명 남짓 남녀가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중심은 하이무라 오리코다. 그 옆에 20대 전후의 하이무라가 서 있다.
사진 가장자리에는 날짜와 함께 ‘자원봉사 멤버들과 함께’라고 쓰여 있고, 인물들의 이름이 작게 로마자로 적혀 있었다. 오리코의 바로 아래에는 ‘Oriko’, 하이무라 아래에는 ‘Yama’라고 적혀 있다. 오리코 이외에는 모두가 젊은 남녀였다. 이를 드러내고 웃는 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자도 있었다. 마사야의 시선은 가장 왼쪽 가장자리에 있는 소녀 위에서 멈췄다.
깡마른 작은 몸집의 여자. 고등학교 운동복 차림으로 머리카락을 목 뒤에서 둘로 나눠
묶고 있다. 입가만 흐릿하게 웃고 있다. 사진 하단에 적힌 이름은 ‘Eri’였다.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P.
―나도 하이무라처럼 할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하이무라 야마토가 했던 일과 똑같이. 저 소녀들 중 어느 한쪽과 친밀해지고, 인적 없는 골목으로 꾀어 들일 정도의 믿음을 얻고…….
―나라면 빨간색 가방 쪽이 좋겠다.
하이무라의 취향은 청결한 느낌에 왠지 모르게 중성적인 소년소녀다. 하지만 나는 여자아이다운 쪽이 좋다. 부드러워 보이고, 가늘고, 도저히 저항할 수 없을 듯한 가녀린 체구에 약해 보이는 저 살과 뼈.
마사야는 잠시 멈춰 서서 소녀들을 바라보았다.

리디북스 사형에 이르는 병
리디북스 사형에 이르는 병
영화 사형에 이르는 병 예고편
- 광고 -
푸숑
푸숑
방구석 집순이 푸숑🥕 영화, 음악, 그리고 책

답글 남기기

귀하의 의견을 입력해주세요
여기에 이름을 입력해주세요.

- 광고 -

인기 글

- 광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