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하는 일탈 _ 진리와
완전히 발랄할 내용일 것 같은 제목에 가볍게 시작한 진리와 작가의 <둘이 하는 일탈>. 처음 보는 작가님의 소설인데 딱 보니 표지까지 예뻐서 시작 전부터 마음에 들었음.
결과는 흡족. 내용도 뭐 크게 별 것 없고 제목과 키워드에 꽤나 충실한 편. 특히 인물에 대한 설정이 좋았다. 그 중에서도 남자 주인공의 누나로 나오는 인물.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다른 인물보다 누나 쪽이 가장 인상 깊음. 기억에 남음.

*여자주인공: 홍시호 – 프리랜서 에세이스트, 에디터. 20살 때부터 8년간 자신의 욕망이 철저히 배제된 연애를 하다 헤어졌다. 이현을 만나고 그 숨겨진 욕망들을 가감없이 내비추게 된다.
*남자주인공: 차이현 –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 가문인 유성 그룹의 삼남. 탄탄한 체격에 훤칠한 키와 아름다운 외모로 늘 주변에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그에게 새로운 관계는 공허와 성욕을 달래는 수단일 뿐이나, 시호를 만나고 나서부터는 수시로 그녀를 향한 갈망에 시달린다.
[장소는 그대로 하고, 시간은 좀 당겼으면 좋겠는데. 오후 5시쯤.]
[데리러 갈 거니까 굳이 나오지는 말고.]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조금 놀라긴 했지만
별생각 없이 문자를 확인해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시호는 이어지는 내용에서 절로 숨을 들이켜게 됐다.
[아니, 장소도 바꿉시다. 그냥 시호 씨 집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