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영화관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Maundy Thursday, 2006) : 죽음으로 가는 길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Maundy Thursday, 2006) : 죽음으로 가는 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Maundy Thursday, 2006)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Maundy Thursday, 2006)
장르 : 드라마 (117분)
감독 : 송해성
출연 : 강동원, 이나영, 윤여정, 강신일, 정영숙, 김지영, 장현성 등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포스터

줄거리 : 골치덩이 자살미수자 유정, 윤수를 만나다.
세 번째 자살도 실패한 그 해 겨울, 모니카 고모의 손에 이끌려 교도소에 갔다. 내키진 않았지만, 정신병원에서 요양하는 것보다는 나을 테니까. 독해 보이는 창백한 얼굴의 사형수. 내내 거칠고 불쾌하게 구는 저 녀석이나 잘못한 거 없이 쩔쩔 매는 고모나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다른 때 같았으면 “가관이네, 끝!”하고 바로 잊어버렸을 텐데, 어쩐지 마음이 울컥한다. 아, 이 남자…!

비운의 사형수 윤수, 유정을 만나다.
내 생애 마지막이 될 겨울의 어느 날, 만남의 방에 불려갔다. 찾아온 수녀에게 나 좀 건들지 말라고 못되게 말해줬다. 그런데, 창가에 서 있는 저 여자, 죽은 동생이 좋아했던 애국가를 부른 가수 문유정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처럼 동정도 어색한 기색도 없이 그저 서늘하게 나를 보고 있었다. 두 번째 만난 날. 억지로 왔다며 기분 더럽다며 신경질을 부리는 이 여자, 어쩐지 나를 보는 것만 같아 눈을 뗄 수 없다.

일주일에 3시간. 목요일 10시부터 1시까지…
교도소 만남의 방. 두 사람이 마주 앉는다. 부유하고 화려한 여자와 가난하고 불우했던 남자. 너무도 다르지만, 똑같이 살아있다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던 그들. 처음엔 삐딱하고 매몰찬 말들로 서로를 밀어내지만, 이내 서로가 닮았음을 알아챈다. 조금씩 경계를 풀고 서로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두 사람. 조그만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의 온기만큼 따스해져가는 마음. 그들은 비로소,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진짜 이야기’를 꺼내놓게 된다.

진짜 이야기가 만들어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유정의 고백을 들은 윤수의 진심 어린 눈물은 유정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윤수의 불행했던 과거와 꼬여버린 운명은 유정의 마음을 울린다. 상처로 상처를 위로하고 다독이면서 그들의 절망은 기적처럼 찬란한 행복감으로 바뀌어간다. 이제, 여자는 스스로 죽을 결심 따위는 할 수 없게 되고, 남자는 생애 처음 간절히 살고 싶어진다. 세상에 ‘사랑’이 있다는 것, 살아있다는 것의 기쁨을 알게 해준 서로가 더 없이 소중하다.

그러나, 늘 마지막인 우리들의 만남…
매일 목요일이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바램이 그들 마음에 가득 차오를 무렵,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는데…

이제, 당신과 나누고자 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 입니다.

계절, 햇빛, 사물… 세상 모두와 매일 처음 인사하는 기분인데…
이제 곧 헤어져야 하는 사형수.

누군가는 그토록 살고 싶어 하는 생이 너무도 지루해…
세 번씩이나 서둘러 삶을 마감하려고 했던 자살미수자.

아물지 않은 상처를 스스로 덧내가며 아파하던,
세상 모두가 행복한데 나만 불행한 거 같아 외로웠던,
그래서 삶보다 죽음이 더 간절했던
우리가 마주 앉았습니다.

일주일에 3시간, 목요일 10시부터 1시까지…

처음, 서로를 밀쳐내던 우리는
어느새 우리가 너무나도 닮은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진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기적처럼 하나 둘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생애 처음 느낍니다.
내게도 누군가에게 나눠줄 ‘사랑’이 있음을,
세상에 내 몫의 사랑도 있었음을…

살아 있다는 것,
살아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 찬란함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우리들이 가졌던 행복한 시간들…
당신과도 나눠 갖고 싶습니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Maundy Thursday, 2006).

이 영화에서의 사랑은 여느 멜러영화가 전하는 ‘사랑’과는 다르다. 그러나 ‘죽음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던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키고 세상과 삶을 완전히 새롭게 받아들이게 해준 기적 같은 감정은 ‘사랑’이란 단어 외에 달리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다. 이들이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들은 어쩌면 이성 간의 사랑보다 더 평범해보일지도 모른다. 귀 기울여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쌓여가는 친밀감, 진심을 다한 이해와 위로, 그런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 만남의 행복감 등. 그러나 이 작고 평범한 감정들은 절망 끝에 서 있던 두 남녀를 구원해내는 힘을 발휘한다. 그런 찬란한 과정을 그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통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것의 소중한 가치와 깊은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처지와 입장이 너무나도 다른 두 남녀. 적대감으로 서로 밀쳐내던 두 사람의 관계가 극적 변화를 맞게 된 계기는 ‘진짜 이야기’를 나누면서였다. 자신조차도 애써 외면해왔던 자기 안의 지독한 상처,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외로움, 그로 인한 절망을 서로에게 꺼내놓는 순간 진정한 소통과 위로 그리고 이해와 사랑이 시작된다. 아파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알며 타인에게 진정한 위로를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삶과 세상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지쳐가는 우리들에게도 역설적인 희망을 전한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함께하는 두 시간 동안, 두 남녀의 ‘진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상처와 아픔에 가슴 저려하며 그들 생애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행복을 공유함으로써 내 인생의 소중한 행복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고맙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살아있다는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내게 십자가 목걸이를 건네줄 때
윤수의 손이 잠깐이었지만 내 손위에 머물렀던 때를 나는 기억했다.
그 때 뜨거웠던 그의 손. 그 때 왜 웃으면서 그의 손을 마주 잡지 못했을까…
왜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했을까…
– 유정

당신으로 인해 진정 귀중하고 또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었다고
당신의 상처 받은 영혼을 내 목숨을 다해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서 태어나 내 입으로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그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사랑한다고… 말입니다.
– 윤수

–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중에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Maundy Thursday,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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