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문화책 추천백광 _ 렌조 미키히코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추천)

백광 _ 렌조 미키히코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추천)

렌조 미키히코(양윤옥 번역), 모모

백광 _ 렌조 미키히코

최근 일본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들에서 실망을 많이 했는데. <멸망의 정원>이나 <하멜른의 유괴마>, <유리의 살의> 전부 기대 이하였음. 한때 믿고 보는 일본 소설 장르였는데. 그런 안타까운 마음을 다스려준 <백광>. 렌조 미키히코라는 작가를 당분간 못 잊을 듯.

3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정도의 소설 <백광>. 이 300페이지를 거의 앉은 자리에서 펼치자마자 끝까지 다 읽었으니, 몰입력과 흥미진진함을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도 없음. 재미있음. 추천.

백광 - YES24 표지

세상이 전부 녹아내릴 듯 뜨겁던 여름날. 어느 가정집 안마당에서 네 살 난 여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망 추정 시간에 호텔에서 불륜을 즐긴 아이의 엄마, 아내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려던 아이의 아빠, 치과에 예약 진료를 받으러 간 이모, 아이를 데리고 집을 지키던 할아버지, 잠깐 집에 들렀던 이모부, 황급히 집을 뛰쳐나갔던 낯선 남자까지….

여아의 시체를 둘러싸고 평범한 일가족이 각자 감추어오던 충격적인 진실을 고백하며 서로를 살인범으로 지목한다. 한 명, 한 명이 고백할 때마다 범인이 바뀌고 사건이 뒤집히는 믿기 어려운 반전 속에서,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누가 거짓을 말하는 걸까? 또 여자아이를 죽인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알라딘 백광

P. 81 여태껏 이 집에 똬리를 틀고 있던 뭔가가 시어머니 돌아가신 뒤에 조금씩 조금씩 겉으로 스며 나온 끝에 결국 한 소녀의 죽음이라는 형태로 터져 나온 것이다. 아니, 이번 사건으로 모두 다 토해낸 게 아니다. 이 집이 검은 비닐 봉투에 폭 싸서 감춰둔 쓰레기는 그 사건으로도 미처 다 토해내지 못한 채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 여름 늦더위에 썩어 문드러져 마침내 불쾌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P. 225 성인이 되면서 유키코는 언니에게 이길 수 있는 것을 딱 한 가지 갖게 되었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남자를 충동질하는 몸…. 그녀를 유리라고 한다면 아직 녹아 있는 상태의 뜨겁고 유연한 액체 유리였다. 남자를 갖고 놀듯이 마음껏 꿈틀거리며 형태를 바꾸는 몸. 그 몸을 무기로 유키코는 언니가 가진 것을 빼앗으려고 했다.

P. 284 “죽여도 좋아”라고 여자는 말한다. “괜찮아, 당신 역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 아이 역시 고통에서 해방될 테니까. 이 아이는 천사처럼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당신과 또 다른 사람들의 미움을 그 작은 몸으로 미처 다 받아내지 못해 울먹거리고 있어. 그러니까 이 아이도 편해지는 거야…. 모두를 위해서야. 그러니까 괜찮아.” 

일본 소설 보다 보면 수시로 보이는 번역가 분. 전체작품으로 번역한 것만 확인해도 300작품이 넘는다. 대단. 이 번역가 분이 건드린 소설들이 대부분 평타 이상이라서, 번역가 이름만 보고 고를 때도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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